한국조선해양 '수주 잭팟'…"형만한 아우 없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0-12-22 17:27
수정 2020-12-22 17:28
<앵커>

다음 주제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최근 국내 조선주들이 막판 뒷심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한국조선해양이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오늘 증시에서 좋은 흐름을 보여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어제죠. 한국조선해양이 총 10척의 선박을 1조1,820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습니다.

6천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을 비롯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 중형 LPG 운반선 2척 등입니다.

<앵커>

한국조선해양뿐 아니라 최근 조선업계에서 수주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지난달 삼성중공업도 다뤘었잖아요. 삼성중공업은 최근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LNG운반선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는데요, 우리 돈으로 약 4천억원 규모입니다.

이걸 포함하면 지난달부터 총 13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상황이고요.

수주 금액도 10월 말 기준 11억 달러에서 현재 44억 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앵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까지 살펴봤는데 대우조선해양을 다루지 않으면 섭섭하겠죠.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어떻습니까?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 1척을 8천만 달러 규모로 수주했습니다.

또 방위사업청으로부터 1,650억원 규모의 잠수함 성능 계량 사업도 수주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원래 이렇게 연말에 수주가 몰리는 건가요?

지난달 말부터 계속 들썩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조선 업체들이 연초에 세웠던 수주 목표액을 채우기 위한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겁니다.

이달 들어서만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규모만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죠.

<앵커>

수주 목표액 얼마나 채웠는지, 성적표 한번 비교해볼까요?

<기자>

올해 가장 큰 목표액을 설정한 건 한국조선해양이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업계의 큰형 격인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지주사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간 110억 달러 수주를 목표로 했는데 지금까지 총 89억 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약 81%를 달성한 거고요.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 초 설정한 목표액은 84억 달러였습니다.

현재 48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의 약 57%를 달성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42억1천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액의 58.4%를 채웠습니다.

<앵커>

순위를 매겨본다면요?

<기자>

수주 규모로만 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순이고요.

목표액을 얼마나 채웠는지 따져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순입니다.

<앵커>

목표액을 당초 너무 높게 설정한 건가요.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목표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올해는 코로나19로 주요 선사들이 발주 계획을 미루면서 상반기에 너무 침체됐던 탓입니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수주 랠리가 이어져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거고요.

<앵커>

언제까지 수주 랠리가 이어질까요?

<기자>

업계에선 올해가 가기 전까지 막판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컨테이너선이 동났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잖아요.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컨테이너선 발주가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돼 올해 109척에서 내년 187척으로 약 7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조선사들이 이렇게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주가도 따라와 줬으면 하는데요.

최근 주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주가도 굉장히 좋습니다.

지난달 2일부터 오늘까지의 주가를 비교해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삼성중공업이 40% 정도 오르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도 큰 폭으로 올랐죠.

<앵커>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증권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내년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국제 유가 상승, 원·달러 환율 약세가 이어지며 조선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제가 삼성중공업을 다루면서도 말씀드렸었잖아요?

환경 규제로 LNG선의 수요가 늘고 있고요. 업계는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50척 이상의 발주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유가의 경우엔 원유나 석유제품 수요가 늘면 선박 수요도 늘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건 이해하겠습니다만,

달러랑 조선업황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겁니까?

<기자>

통상적으로 선주들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선박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선박 발주를 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원화 약세로 선박 수주가 지지부진했지만, 10월부터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면서 선박 수주량이 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저희는 내일 이 시간에도 함께 합니다.

각 사별 목표주가 간략하게 정리하고 마치도록 하죠.

<앵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17만원, 대신증권이 13만3천원을 제시하고 있고요.

삼성중공업의 경우 하나금융투자가 1만원, NH투자증권이 7천원을 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하나금융투자가 4만원, 메리츠증권이 3만2천원을 제시했습니다.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