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이 뭐길래
<앵커>
다음 키워드는 '기름이 뭐길래'라고 돼 있네요.
<기자>
네. 최근에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타다가 이번에 급락하기도 했죠.
앞으로 더 유가 추이에 주목해야 할 것 같아서 키워드를 잡았습니다.
<앵커>
우선 유가가 이렇게 급락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지시간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는,
배럴당 2.6% 떨어진 47.97달러에 거래가 끝났습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 활동이 위축돠고,
항공 등 교통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코로나 때문이었군요.
이런 유가 변화에 앞으로 더 주목해야 한다. 왜 그런겁니까?
<기자>
네. 바로 내년 1월부터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그간은 운전하시는 분들만 신경을 쓰셨을텐데
앞으로 전기요금을 내는 약 2,300만 명의 국내 소비자들이 영향을 받게 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내년부터 '연료비 조정요금'이 신설됩니다.
연료비 변동분을 3개월 주기로 전기요금에 반영하게 되는 건데요.
연료비는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유류의 무역 통관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이들 연료 가격은 유가와 연동됩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연료비도 5∼6개월 차이를 두고 올라가고,
따라서 전기요금도 시차를 두고 인상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한마디로 유가가 낮아지면 전기요금도 내려간다 이런거군요.
어제는 폭락했지만 그동안 유가가 계속 올랐다, 현재 유가는 어떤 수준입니까?
<기자>
WTI 기준으로 거의 두달째 계속 오른 상황인데,
여전히 코로나 이전 시기보다는 많이 낮은 수준이긴 합니다.
정부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내년 상반기에 배럴당 평균 44.8달러, 하반기에 48달러로 예측했는데
이 수준이 맞다면 전기요금도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앞으로 유가 전망이 맞아야 할 텐데,
코로나 백신도 나오고 있고 유가가 더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코로나 확산세와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우드맥킨지는 "내년은 석유 수요가 660만 b/d(하루당 배럴) 증가하는 특별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말 유가는 배럴당 55달러(브렌트유 기준)를 웃돌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는데요.
백신 개발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유가도 오를 수 있습니다.
당장 전기료를 유가에 연동한 뒤 한국전력의 주가도 30%나 급등했는데,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