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봉쇄에 맞선 중국… '공급망 자립' 경제 주요 목표로

입력 2020-12-19 16:06


중국이 미국 봉쇄 전략에 맞서 내년 경제 주요 목표로 자주적인 산업망과 공급망 확보를 내세웠다.

지난 16∼18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자들은 "국가 전략적 과학기술 역량의 강화"와 함께 "산업망과 공급망의 자주성과 통제 가능 능력 향상"을 주문했다.

18일 저녁 신화통신이 전한 회의 결과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산업망과 공급망은 안전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면서 "이는 새로운 발전 패턴을 만드는 기초"라고 강조했다.

또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핵심 기술의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기초 부품과 기초 기술, 중요 기초소재의 기반을 확고히 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전문가인 샹리강 정보소비연맹 이사장은 "이는 산업 공급망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중국이 과거 수십 년간 확실한 우위가 있는 기초적인 제조 능력에 많이 의존했지만, 이 방식은 더는 실행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의 운용 방향을 정한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 결과는 기술 자립을 우선순위의 하나로 제시한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일치한다.

중국은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개발을 통해 과학기술 강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샹 이사장은 기초 소재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기 위한 외부 압력이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우리 능력을 강화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현재의 제조업 역량을 구축한 우리의 기존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자제품, 특히 모바일과 소비자 가전제품 분야의 생태계를 구축했으나 미국의 반도체와 운영체제에 접근이 차단되는 난관에 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8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 줄을 끊는 추가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디지털전략부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