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비교적 운반과 보관이 편리한 이 백신이 화이자 백신과 함께 미국 전역에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모너나 백신은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을 사용한다.
약화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이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mRNA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둘러싼 쇠뿔 모양 돌기인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만들어 면역력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자사 백신이 각각 94.1%와 95%의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모더나는 임상시험 결과, 65세 이상 노인과 중증 환자 예방 등에서 자사 백신이 화이자보다 탁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반과 보관이 편리하다는 점은 모더나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운송해야 해서 저온 유통 시스템인 '콜드 체인'이 필수지만, 모더나 백신은 일반 가정용 냉장고의 표준 온도인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달리 극저온 보관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다 보다 소량으로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주에서는 보다 인구밀집도가 낮은 지역에 대한 보급도 활성화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골 병원과 지역 보건소 등 구석구석에까지 백신이 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인 셈이다.
이 때문에 콜드 체인 문제로 화이자 백신을 받지 못했던 마셜 군도와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등 3곳을 포함한 격오지들도 모더나 백신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NYT가 이 사안에 정통한 연방 보건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화이자 백신과 달리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 프로젝트로부터 지원을 받은 모더나 백신의 경우 연방 정부가 보급 작업을 직접 관장하게 된다.
두 백신 모두 2차례 접종해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첫 접종 후 3주 뒤 다시 접종한다.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접종한다.
가격은 모더나 백신이 비싸다.
지난 8월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1회 투여분 당 32∼37달러(약 3만5천∼4만1천원)로 책정했다. 화이자 백신은 19.50달러(약 2만1천원) 수준이다.
전날 벨기에 예산부 장관 에바 드 블리커가 공개한 유럽연합(EU)의 백신 구매 가격을 봐도 1회 투여분 가격을 기준으로 화이자는 12유로(약 1만6천원)인 반면 모더나는 18달러(약 1만9천원)였다.
이밖에 모더나 백신은 본사가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대부분 제조하지만, 화이자 백신은 독일과 벨기에를 비롯해 세계 여러 곳에서 제조된다는 차이도 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승인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