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체계를 개편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한국전력이 이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전기요금개편안 적용으로 중장기 안정적 실적이 전망되며 전력생산원가가 판가에 연동되는 해외 업체처럼 안정적인 투자 및 배당재원 확보가 가능해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1·2인 가구 등 전력 사용량이 적은 가구에 줬던 할인 혜택을 내년 7월부터 50%로 축소하고 2022년 7월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또 전력 생산용 연료비를 전기 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도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유가나 LNG 수입 가격 변화에 따라 전기 요금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기요금 인하 요인이 발생하나 하반기로 갈수록 최근 원가 상승을 반영해 요금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한전이 해상풍력 개발사업자 지위를 갖게 될 지도 관심사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해상풍력과 같은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한해 한전이 별도법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1970년대 원자력발전과 같이 해상풍력 발전에서 글로벌 발전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정부도 재생에너지 증설 목표와 그린 수소와 관련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법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선도하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해외 업체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주가/주당순자산)은 평균 2배 이상으로 본 개정안 통과 시 한전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BR은 0.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