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피가 마른다…코로나에 2.8일 여분만, 적정량 60% 불과

입력 2020-12-16 16:05
수정 2020-12-16 16:05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헌혈자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혈액 보유량은 2.8일분까지 감소했다. 이는 대한적십자사가 적정 혈액 보유량으로 삼는 5일분의 60%를 밑도는 수준이다.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일 때 '적정', 3일 이상∼5일 미만 '관심', 2일 이상∼3일 미만 '주의', 1일 이상∼2일 미만 '경계', 1일 미만 '심각' 단계로 관리된다. 현재의 '주의' 단계가 지속되면 수술과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재난, 대형사고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심각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혈액 적정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5천600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한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헌혈자는 4천4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혈액관리본부는 "최근 코로나19 3차 대확산에 따라 외출 및 집합 자제 권고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에 큰 영향을 받아 '헌혈의 집' 방문 방식의 헌혈 감소와 단체헌혈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최대 위기 국면에 접어들고 최근 한파까지 찾아오면서 헌혈량은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혈액관리본부는 "코로나19 대확산과 계절적 요인이 겹쳐 혈액 수급에 가장 큰 위기가 도래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수혈이 필요한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욱 춥고 힘든 계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를 빈틈없이 하고 있으니 헌혈 시 코로나19 감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