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칭찬한 '13평 임대'…4억짜리 쇼룸 논란

입력 2020-12-16 13:38
수정 2020-12-16 16:18
행사용 인테리어 비용만 4천만원 지출
하루짜리 행사에 4억원 들어
해당 아파트는 '하자 신고' 쏟아져
"대통령 행사 위한 판타지 연출극"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칭찬을 했던 공공임대주택이 '4억원짜리 쇼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 2채의 인테리어에 4천290만원이 지출됐다.

특히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현장방문 일정을 위한 행사대행 용역계약금은 4억1천만원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당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국토부 장관 내정자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13평짜리 공공임대주택을 둘러봤다.

이 아파트는 '4인 가족이 거주하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놓고 방문 영상까지 나올 정도로 논란이 벌어진 곳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올해 8월 완공된 이후 벽면 곰팡이와 누수 등 하자 신고가 매달 한 건 꼴로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부실 시공 문제로 LH와 시공사가 책임을 미루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만 급하게 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 주택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빈집으로 남아있고 전용 16㎡형 주택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비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당일에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 약 6천만원에 월 임대료 19만~23만원 수준인 만큼 보증금의 70% 정도가 하루짜리 행사에 쓰인 셈이다.

김은혜 의원은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을 펼쳤다"고 지적했다.

또 "주거 안정은 도외시 한 채 대통령의 심기 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