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18일 FDA 승인 예정…화이자와 뭐가 다를까

입력 2020-12-16 12:42
수정 2020-12-16 13:32
안면신경마비 발생 동일하나 큰 문제 없어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16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사용승인(EUA)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FDA는 백신 브리핑을 통해 "EUA 발급에 방해되는 특별한 안전 우려는 없으며, 평균 94.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17일 FDA 산하 독립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당일 모더나 백신의 승인 권고 여부를 결정하며, 18일 승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모더나·화이자 방식은 동일…"차이는 있다"

모더나 백신은 앞서 지난 11일 FDA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과 동일한 '메신저리보핵산(mRNA)'방식 으로 만들어졌지만,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유통·보관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효능이 동등하지만, 보관 조건에 있어 모더나가 더 유리하다"며 "모더나는 영하 15~25도 사이에서 10회분 단위의 바이알(의학용 유리병)에 담겨 각 국에 공급되며 이를 접종 전 녹여 사용한다"며 "공급된 바이알은 2~8도 사이에서 30일 간 보관할 수 있어 일반 의원급이나 보건소에서도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공급시 영하 60~80도 사이를 유지해야 하며 5회분 단위로 공급되는데, 이를 식염수에 희석해 접종해야 한다.

부작용도 약간 차이를 보였다.

화이자 백신 접종 집단은 27%가 주사 접종 부위 통증, 발적, 부종 등 경증 부작용을 호소했다.

모더나 역시 통증이나 부종 등 부작용이 있었으며, 화이자와 달리 2회 접종 후 14%에서 겨드랑이 임파선염이 보고됐다.

한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 접종자에게서 안면신경마비(Bell's palsy, 벨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단, 미국과 영국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발생률을 봤을 때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반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안면신경마비 증상 발생률은 10만명당 15~40명이다.

실제로 백신 접종 후 안면신경마비 발생을 살펴보면 모더나는 백신 접종 집단 1만 5,000여명 중 3명·위약 집단 1만 5,000여명 중 1명, 화이자는 백신 접종 집단 2만 1,700여명 중 4명·위약 집단 2만 1,700여명 중 사례 없음으로 보고됐다.

장년층에 대한 효과도 차이가 있었다.

65세 이상 집단에서 모더나는 100% 효능(백신 접종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발생률이 100% 낮음)을 보였지만, 화이자는 55세 이상 집단에서 93.7%의 효능을 보였다.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첫 접종 14일 이후부터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며, 총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정재훈 교수는 "현재로서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임상 결과를 봤을 때 안전성이 가장 보장된 백신이며, 두 종류 모두 저 정도 효과가 나온다는 게 대단한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아스트라제네카 등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백신이 뒤떨어지는 게 아니며, 자세한 내용은 3상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 임상을 살펴보면 충분히 안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