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도 '눈독'…"내년 증시 대세는 ESG"

입력 2020-12-15 17:28
수정 2020-12-15 17:28
<앵커>

투자 결정 시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하는 ESG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대로 내년에는 ESG가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ESG 투자의 핵심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 등으로 측정한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ESG 펀드 규모는 약 1천조원 수준까지 증가했고 오는 2028년에는 이보다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에서도 ESG 투자가 내년 증시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ESG 영역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미 한국 등 주요 국가의 도시화율이 80%를 넘으면서 사회간접자본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많은 나라의 딜레마는 실물로 돈이 안 가니깐 정부가 많은 역할을 합니다. 보조금도 주고...정부로 공이 많이 넘어가는데 문제는 도시화가 일단락되고 나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도시화율이 80%가 넘으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사업이 없습니다."

김 센터장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의 불균형이 가속화되는 현상도 ESG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내다봤습니다.

돈이 실물경제가 아닌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학균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그린뉴딜펀드도 지수로 만들어지고 하는데...정부가 돈을 써야 하는데 도시화에 쓸 곳이 없다고 한다면 환경이라든지 돈이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의제를 만드는 흐름들이 투자하는 입장에서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적자금도 ESG 투자를 늘리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연금은 내후년까지 운용자산의 50%까지 책임투자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관련 펀드로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사회책임투자(SRI)펀드는 설정액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편 사회책임투자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9%를 기록 중이고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에 이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