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경제 3법 통과 기다렸나…美 헤지펀드 "LG 계열 분리 반대"

입력 2020-12-15 10:47
수정 2020-12-15 12:38
행동주의펀드 화이트박스 "가족 승계 위해 주주 이익 희생"
LG "주력사업 집중, 주주가치 높아질 것"


미국 행동주의 펀드 화이트박스가 LG의 계열분리에 대해 반대한다는 서신을 LG 이사회에 전달했다.

현지시간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이트박스는 "계열 분리 계획은 가족 승계를 위해 주주들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LG그룹은 지난 11월 이사회를 열고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내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약 55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화이트박스는 "이번 계열 분리는 LG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주식 가치를 하락시킬 것으로 주주들의 수익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계획을 중단하고 모든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의 계열 분리를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이번 계열 분리로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 관계자는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