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 선을 넘어섰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시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비상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3단계 격상 필요성까지 제기되지만 3단계 격상은 일상의 모든 것을 멈춰야 하는 최후의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단계 격상과 관련해서는 방역 전문가와 분야별 협회·단체들로 구성된 생활방역위원회, 경제계 등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물론 시민 의견도 경청해 민생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3단계 격상 시 집합금지되지 않는 필수 시설과 행정 조치가 쉽지 않은 모임 행사 제한의 실효적 방안에 대한 추가적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각 실·국 본부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강제적 방역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 모두 방역의 내성을 경계하고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 권한대행은 또 "오늘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7시간 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0명 늘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399명)를 기록한 전날 오후 6시까지 172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는 "서울의 중중환자 전담 병상 68개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4개"라며 "(지난주) 중증환자 병상 11개를 추가 확보했으며 다음 주에 추가로 10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7.5%로, 일반 병상 1천190개 중 1천41개가 사용 중이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9곳의 1천937개 병상 가운데 1천180개가 사용 중이다. 이날 현재 5개 자치구 생활치료센터에 569개 병상이 운영되고 있다.
시는 다음 주 시 운영 생활치료센터 1곳을 추가로 개설해 280개 병상을 더하고, 13개 자치구에 추가로 개설될 생활치료센터로 1천8개의 병상을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현재 자치구 선별진료소 34곳 등 모두 83개의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4일부터 공원·구민회관·역사·대학가 등 다중밀집 지역에 임시 선별검사소 55개를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