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그랩-고젝' 합병설 구체화 '독과점 우려' [KVINA]

입력 2020-12-13 15:49
수정 2020-12-13 21:55


[사진 : vneconomy website]

동남아시아 최대 승차 공유 플랫폼 그랩과 고젝의 합병이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과 CNBC인도네시아 등 매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그랩과 고젝의 합병설이 급부상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2012년에 사업을 시작, 2018년 3월 세계적 승차 공유업체인 우버(Uber)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1위 업체로 우뚝 섰다.

고젝은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해 베트남·필리핀·태국·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로 진출했고, 투자금이 몰리면서 인도네시아의 첫 데카콘(Decacorn)기업 즉 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회사 관계자들은 "그랩과 고젝이 합병하기 위해 의견 차이를 좁혔다"며 "그랩의 주요 투자자인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양사 고위급들이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앤서니 탄 그랩 CEO가 합병 후 전체 조직을 이끌고, 고젝 임원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고젝 브랜드로 사업을 계속 이끌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상장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랩의 가치는 140억 달러(15조 원) 이상, 고젝의 가치는 100억 달러(10조 8천억 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그랩과 고젝은 합병설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동안 두 회사가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사용자들은 각종 혜택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랩과 고젝이 합병하면 시장을 독점, 이용자들에게는 손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양 사가 합병하면 인프라, 기술, 운영,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회사에는 이익이지만, 이용료가 비싸질 수 있고 운전사들에게도 불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