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손보험료 20% 이상 오르나…예상인상률 안내문 발송

입력 2020-12-13 12:31
수정 2020-12-13 12:31


보험업계가 내년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를 20% 이상 올릴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보험사는 내년 1월 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예상 인상률을 알리는 상품 안내문을 최근 발송했다.

보험료 인상 안내문이 발송된 대상은 2009년 10월 팔리기 시작한 '표준화 실손'과 2017년 3월 도입된 '신(新)실손' 가입자 가운데 내년 1월 갱신이 도래하는 고객들이다.

표준화 실손 가입자들에게는 최고 20%, 신실손 가입자들에게는 최고 10%대 초반 인상률이 각각 적용될 수 있다고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10월 이전 상품인 구(舊)실손 갱신 시기는 내년 4월이어서 이번 안내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3분기까지 추세로 볼 때 올해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도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법정 인상률 상한선(25%) 수준까지 올려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하고 보험료 지급에 쓰이는 부분인 '위험보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가리킨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보험금 지급액-위험보험료)은 2조8천억 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보험료와 비교해도 보험금 지출이 100%를 초과해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구실손과 표준화 실손에 대해 올해 두 자릿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의 반대로 9%대 인상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