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롯데 멘토로?…"제 비결은요"

입력 2020-12-11 16:26
수정 2020-12-11 17:46
<앵커>

마지막 인물 살펴보죠.

롯데의 해답, 직원 10% 글쓰는 작가. 누구 얘기입니까?

<기자>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입니다.

<앵커>

그런데 '롯데'가 키워드로 나왔네요?

<기자>

이번주 화요일이었죠. 유통업계에서는 꽤 화제가 됐던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슬아 대표가 롯데그룹 CEO들 앞에서 ‘마켓컬리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강연을 한 것이었는데요.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강연을 직접 들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더욱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 대표는 "마켓컬리 강점은 수평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를 최대한 배제한 소통방식"이라며 성공노하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유통업계 전통적인 강자지만, 온라인 시장에서는 사실상 후발 주자에 속하는 롯데가 마켓컬리에게 한 수 배우기에 나선 셈입니다.

<앵커>

사실 ‘새벽배송’ 하면 이제는 마켓컬리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긴 했죠.

그 비결이 두 번째 키워드와 관련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제품 스토리텔링’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켓컬리는 직원 200여명 중 20명 정도를 전문 에디터, 작가로 따로 둘 정도로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자료 화면을 보실까요.

마켓컬리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옛날 통닭’의 상세페이지 일부입니다.

“시장에서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다보면 옛날 통닭이 있더라”라는 문장으로 시작해서 소비자들의 옛 향수와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데요.

제품 사진이나 중량, 원재료 등과 같은 지극히 사실적인 부분들만 설명하는 다른 온라인 몰과는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심지어 “어떻게 조리하면 더 맛있더라”라는 식으로 마치 동네언니가 알려주는 것 같은 내용들도 담겨 있습니다.

김슬아 대표는 5년동안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금요일마다 마켓컬리에 입점할 제품들을 직접 맛보고, 포장이나 가격 등의 여러 요소를 따져 선정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스토리텔링 역시 김 대표가 해외 기업들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벤치마킹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유통 대기업이 한 수 배우고 싶어할 정도로 마케팅을 잘하는 마켓컬리인데, 요즘 납품업체 갑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고요?

<기자>

"다른 회사와 거래할 때도 우리 회사와 같은 조건으로 해라"라며 납품업체에 경영간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10일) 이와 관련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마켓컬리를 현장조사에 나섰습니다.

마켓컬리는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0% 직매입, 무반품 원칙을 통해 납품업체의 부담을 대폭 줄여왔고 이로 인해 공정거래위원장에게 ‘모범 유통업체’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만약 이번 논란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착한 소비’를 지향해 온 마켓컬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수도 있다는 분석과 우려의 목소리가 이 나옵니다.

<앵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더 타격이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