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백신 기대에 9개월만에 첫 50달러 돌파

입력 2020-12-11 07:18


브렌트유가 9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달러 위로 올라서는 등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6% 오른 50.13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3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각국에서 속속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인 것이 유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에서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바레인에 이어 전날 캐나다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미국의 원유 공급량이 크게 늘었는데도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며 "원유시장은 숫자 이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은 주된 뒷받침을 받고 있다"며 "내년 글로벌 공급을 정상 수준 이하로 끌어내릴 백신 배포에 따른 수요 급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도 유가 상승에 작용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8%(1.26달러) 뛰어오른 4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