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치료 특별대우 논란…"'유명인', 더 세심하게 검사받아"

입력 2020-12-11 00: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특별대우를 받아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당시 투약한 항체치료제가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 등 측근 그룹에도 제공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제약회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만든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 등을 투약하고 코로나19에서 완치했다.

이후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치료제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치료제가 제공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줄리아니 변호사는 전날 병원에서 한 뉴욕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투약했던 것과 동일한 치료제를 투약했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악관을 드나들다 코로나19에 걸렸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일라이릴리가 제조한 치료제를 투약하고 완치했다.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리제네론의 치료제를 투약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카슨 장관은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 상태를 살피고, 자신이 투약한 항체치료제를 맞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NYT는 FDA 내부에서도 백악관과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공급이 부족한 치료제가 특정 그룹에 우선적으로 제공되는 것은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뉴욕시장 출신인 줄리아니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나 정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솔직히 병원에 입원하지 못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유명인은 병원에서도 더욱 세심하게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