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집값 오름세와 맞물려 가계빚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0년 12월)'에서 "앞으로 주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당분간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높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요인으로는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 전세자금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관련 대책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수급불균형 우려, 완화적 금융여건 지속 기대 등으로 주택가격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저금리 장기화 뿐 아니라 주택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집값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대출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정부의 신용대출 관리방안이 시차를 두고 증가세를 점차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주요국보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한 경계감도 드러냈다. 한은과 금융위 등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103조원 급증한 상황이다. 올해 가계빚은 17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형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연초 코로나19 충격 대응 과정에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게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코로나19 충격이 완화되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