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고수는 변창흠?…카드대출로 아파트 샀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0-12-10 17:16
수정 2020-12-10 17:16
변창흠 '영끌대출'로 아파트 구입
방배동 아파트, 57% 카드사 대출
투기지역 묶여…LTV 40% 제한돼
# '영끌'의 원조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영끌'의 원조'인데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2006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영혼까지 끌어모은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국토부 장관 내정자도 영끌을 했다고요?

<기자>

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변 내정자는 2006년 6월 방배동의 40평대 아파트를,

5억 2,300만원에 사들이면서 모 카드사로부터 대출을 받았습니다.

송 의원이 확인한 등기부등본에는 해당 카드사가 아파트에 대해 3억 6,000만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나옵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근저당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집값의 57.4%를 카드사 대출로 받은 것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당시 서초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인정비율, LTV는 40%로 제한됐었죠.

규제로 대출이 제한되자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한 카드사를 이용한 겁니다.

<앵커>

집값 2006년보다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까, 영끌한 보람이 있었겠네요.

<기자>

네. 일단 서초구가 투기지역으로 묶여있다는 것만 봐도,

당시 집값이 크게 뛰고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2006년은 연초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등을 골자로 한 3.30대책을 내놨는데요.

대책이 무색하게 4월부터 오름세가 살아나자 청와대가 '버블 세븐'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습니다.

버블 세븐은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7곳을 지칭하는 건데,

이곳의 집값이 거품이라며 조만간 하락할 것이라는 경고를 쏟아낸 겁니다.

그래도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하자 이번에는,

분양가 인하, 공급확대, 대출규제 등을 골자로 한 11.15대책을 발표합니다.

당시는 건설교통부였죠, 장관까지 교체하게 되는데, 지금이랑 상황이 매우 비슷합니다.

2006년에도 부동산 관련 실언은 서민들에게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집을 샀다가는 낭패를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브리핑을 하더니,

본인이 강남 아파트를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지면서 옷을 벗기도 했죠.

변 내정자도 구입가보다 집값이 10억은 올랐으니 '영끌'은 성공한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보면 과연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들한테 영끌하지 말라,

패닉바잉하지 말라, 말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변 내정자가 선견지명을 발휘했던 그 아파트에 대해서 좀 자세히 볼까요.

서울 서초구 방배동 40평대(전용 129㎡) 중대형 아파트로,

올해 공시가격은 6억 5,300만원입니다.

변 내정자 집도 많이 올랐지만,

당시 변 내정자 집값과 같았던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아파트 실제 거래가격이,

올해 초 재건축 착공 전 20억 3,000만원까지 뛰었으니 당시 '영끌'을 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쯤 웃고 있겠죠.

<앵커>

부동산 투자만큼은 확실히 성공한 셈인데,

변 내정자, 집 말고 다른 재산들은 어땠습니까?

<기자>

1억여 원의 본인명의의 예금, 2015년식 쏘렌토 자동차, 2억여 원의 금융채무 등,

총 5억 7,355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사실 아파트 한 채 외에는 신고 내역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없는 셈인데,

SH, LH 등의 사장을 거쳐도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집밖에 없던 겁니다.

<앵커>

천하의 공기업 사장이라도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현실이 안타깝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