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려동물을 키울 때 들어가는 비용 중 가장 큰 부담 중 하나가 병원비입니다.
사람과는 달리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병원비가 비싸기 때문인데요.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반려동물 보험이 있지만 가입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죠.
왜 그럴까요. 문성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실손의료보험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것처럼 반려동물 보험도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가입률이 굉장히 낮다고 하는데요. 왜 그럴까요.
[인터뷰] 김영숙(가명) / 영등포구
"그게 과연 필요할까 이런 생각도 있고. 얼마나 혜택을 주는지도 잘 모르니까."
[인터뷰] 박지해 / 영등포구
"강아지 보험이 있는 줄 몰라서 가입을 못 했습니다."
실제 손해보험사 등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수는 약 900만 마리로 추산됩니다.
이 중 약 3만 마리, 0.3% 정도만 보험에 가입돼 있는 셈입니다.
스웨덴(40% 이상)과 영국(25%), 미국(10%) 등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가입률이 저조한 대표적인 이유로 반려동물 보험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꼽힙니다.
이는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악화될 것을 걱정해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보험사들은 동물병원 진료항목 표준화 등이 이뤄지지 않아 진료비가 제각각인 탓에 벌어들이는 보험료보다 지출 비용이 커질 수 있고 예측도 안 된다고 우려합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동물병원 50곳을 조사했더니 진료비가 병원별로 최대 80배까지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발치 최대 80배, 치석 제거 최대 35배, 중성화 수술 최대 약 5배, 예방접종 최대 약 4.7배, 1일 입원비 최대 4.5배 차이)
여기에 2~3년 전만 하더라도 슬개골 탈골 등 필요한 보장 내용이 상품에 빠져있던 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질적인 보장이 늘고 보험금 청구도 비교적 간편해졌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정은 / 스몰티켓(인슈어테크 기업) 대표
"각 보험사들이 내놓았던 상품 자체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필요로 하는 보험 수요하고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펫보험의 부정적인 인식을 더했기 때문에."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