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인증시대 개막…사설 인증시장 '후끈'

입력 2020-12-09 17:21
수정 2020-12-09 17:21
<앵커>

당장 내일부터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됩니다.

앞으로는 공인인증서 없이 다양한 인증 방법으로 은행 거래나 카드 결제, 주식 거래 등이 가능해지는데요.

실생활에서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 지 장슬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공인인증서 폐지로 달라지는 건 크게 세 가지.

번거롭게 설치해야 했던 액티브X 프로그램과 복잡하게 특수문자를 조합해 만들어야 했던 비밀번호, PC나 USB 같은 저장공간도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간편한 사설 인증서를 통해 6자리 비밀번호나 지문 인식, 홍채 인식 등으로 본인 인증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새로운 인증서를 발급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이름만 바뀌어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고, 유효기간 만료 후 간편한 인증서를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들은 은행이나 카카오페이 등을 통해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인증서가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개념입니다.

현재 금융결제원은 시중은행들과 함께 지문이나 간편비밀번호로 인증이 가능한 '금융인증서'를 발급 중입니다.

1년 마다 갱신해야 했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갱신 주기를 3년으로 확대했고, USB 같은 저장장치에 따로 저장할 필요 없이 앱 하나만으로도 발급이 가능합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증서를 발급받아 은행 거래는 물론 결제, 연말정산 등 기존 공인인증서가 사용됐던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결제원 관계자

"12월 10일 은행권 본격 실시 이후 정부24, 국민신문고, 청약홈, 홈택스 등 이용할 수 있는 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증권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도 코스콤에서 발급 중인 증권용 인증서를 기존 그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코스콤 역시 금융결제원과 같이 생체인증과 간편 비밀번호로 인증이 가능한 증권용 '마이패스' 인증서를 개발했는데, 보다 간편한 인증서를 사용하고 싶은 투자자는 이 인증서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기존 은행앱이나 증권앱에서 사용하던 공인인증서를 그대로 사용할 지, 아니면 기관들이 새로 발급하는 '금융인증서'나 '마이패스'를 사용할 지는 소비자의 선택입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사설 인증시장도 한껏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인증서가 수익모델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인증서를 개발해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게 되면 그 만큼 회원 유입과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