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라는데…내 대출금리는 왜 올라?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0-12-08 17:45
수정 2020-12-08 17:46
김용범 "'돈풀기' 종료 감안해야"
기준금리, 0.50%…5개월째 동결
시중은행 예금·대출금리는 올라
"앞으로 상승압력이 더 커질 것"
# 영끌족은 어떡해?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영끌족은 어떡해?'로 잡았습니다.

영혼까지 끌어 자금을 모으는 사람들을 '영끌족'이라고 하죠.

금리가 낮아서 가능했던 건데,

앞으로 영끌족이 힘들어질 수 있을 것 같아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영끌족이 힘들어진다, 무슨 말인가요?

<기자>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8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

"부동산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완화적 거시경제정책 기조가

위기 이후 정상화될 가능성까지 감안해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으로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로 '돈풀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게 끝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얼마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 1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참석해서,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끝나고 경제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인데,

지금 막대한 차입을 통해 집을 구매하는 것은 자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죠.

<앵커>

김용범 차관의 발언은 일단 대출을 틀어막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

좀 더 넓게 해석하자면 금리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 같기도 하군요.

실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JP모건은

"한은이 내년 하반기에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기준금리 정상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죠,

실제 한국은행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올해 3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에서 0.50%로 파격적으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이슈플러스에서도 다뤘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이 금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겁니다.

<앵커>

확실히 빚투나 영끌을 한 분들에게는 악재가 되겠군요.

<기자>

네. 실제로 시장금리는 조금씩 오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월 0.79%로 최저를 찍었다가

현재는 0.96%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이미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역시 두달째 상승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로 대출 받은 분들이 주로 타격을 보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가계대출 가운데 신규취급액 중 변동금리 차주는 68.5%에 달합니다.

10명 가운데 7명이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재 은행 고정금리 상품들도 대부분 5년 정도만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혼합형 상품이기 때문에,

결국 장기적으로 금리상승은 모든 차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된 올해 3분기까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보다 50조 가까이 급증한 만큼,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가계에 미칠 부담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대출 많이 받은 분들이라면 미리 충격에 대비를 하는 것도 좋겠는데,

정확히 언제 얼마나 오르는지 알수가 없어서 쉽지가 않아 보이네요.

<기자>

일단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오는 2022년은 돼야 있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습니다.

씨티그룹과 소시에테제네랄 같은 글로벌 대형 IB들을 비롯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대부분 비슷한 시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는 별개로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지난달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경기부양책, 국채발행 확대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해,

미 국채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국고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