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주 울때 콜드체인주 웃었다…옥석은?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0-12-08 17:14
수정 2020-12-08 17:1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앞서 이슈플러스에서도 다뤘듯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쏠렸습니다.

박 기자, 오늘 백신주 말고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던 게 콜드체인 관련주던데요.

정확히 콜드체인이란 개념이 뭡니까?

<기자>

어제, 녹십자랩셀을 다루면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었죠.

콜드 체인은 백신의 제조 시점부터 사용 시점까지 저온에서 보관, 유통하는 시스템입니다.

백신의 항원은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온도가 오르면 단백질이 변질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지거나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20도 사이에서 냉동 유통이 필요하고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또한 2도에서 8도 사이로 냉장 유통해야 하기 때문에 콜드체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이번 백신 계약과 관련해 어떤 기업이 수혜를 보게 되는 겁니까?

<기자>

시장에선 일단 백신을 운송해와야 하기 때문에 의약품 운송 자격을 갖춘 대한항공을 1차적인 수혜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의약품 운송 절차 등을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하는데요.

현재까지 해당 인증을 받은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전 세계 18개사밖에 없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에 이어 백신 수송 기대감까지 참 긍정적인 이슈들이 많네요.

일단 백신을 가져온다면, 국내에서 유통과 보급을 담당할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되겠는데요?

<기자>

아직까지는 백신 유통 계약을 맺었다거나 실질적인 수혜 여부가 분명하게 드러난 종목은 없습니다.

다만 저온 유통과 관련한 사업을 하는 주요 기업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몸집이 큰 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용마로지스입니다.

용마로지스는 아이스박스 안에 질소 냉매를 넣어 영하 70도 이하에서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용마로지스라는 회사는 제가 알기로 상장돼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용마로지스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은 이를 보유한 동아쏘시오홀딩스에 투자하시면 되고요.

오늘 이와같은 기대감에 오전 내내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 장 후반 미끄러지긴 했지만, 지난 3월 중순과 비교하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른 기업들도 하나하나씩 볼까요?

<기자>

네. 오늘 저온유통 관련주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건 상한가를 기록한 일신바이오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의료용 초저온 냉동고와 동결건조기, 혈액 및 시약 냉장고를 만드는 곳이고요.

오늘 공시를 통해 영하 10도에서 90도로 백신을 보관하는 초저온냉동고에 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대한과학 또한 초저온 의료용 냉동고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하는 태경케미컬도 오늘 10%대의 상승세를 보였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저온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는 투비소프트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생각보다 꽤나 많네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한 시기일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오른 회사에 기대감이 가장 크다, 뭐 이렇게 해석해봐도 괜찮습니까?

<기자>

아직 기대감뿐이니까요. 신중하셔야 합니다.

판단을 돕기 위해 각 회사별 실적을 먼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용마로지스의 기업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KTB투자증권은 오히려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6만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실제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3분기 실적 중 용마로지스가 차지하는 영업이익은 28% 늘기도 했습니다.

<앵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용마로지스의 실적은 좋았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일신바이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억원, 1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고요.

대한과학은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4%, 83% 늘었습니다.

태경케미컬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 566.7% 늘었고, 투비소프트는 영업이익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 수급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달 들어 각 회사별 수급을 정리해봤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요.

최근 개인들의 매수세가 가장 집중된 건 동아쏘시오홀딩스입니다.

이달들어 개인은 164억원가량을 순매수하고 있고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4억원, 1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기관은 다섯 종목 모두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요.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장 집중된 곳은 일신바이오입니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15억4천만원 상당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모두 순매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투자에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박 기자, 근데 오늘 너무 무섭게 오르다 보니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더라고요.

<기자>

충분히 우려될 수 있습니다.

일신바이오만 보더라도 지난 8월 한 달 만에 200% 이상 올랐다가 10월에 주가가 반토막이 나기도 했거든요.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다만 콜드체인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장에선 2017년부터 6년간 세계 의약품 매출은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기간 콜드체인으로 유통하는 의약품 매출은 59%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