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끝낸 강아지에 탈취제 뿌린 동물병원…靑 청원 10만

입력 2020-12-07 15:40
수정 2020-12-07 17:32


광주광역시 소재 한 동물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화장실용 탈취제 등 각종 향균 제품을 이용해 학대한 정황이 공개돼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병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광주광역시 **동 ** 동물병원 강력 처벌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현재(오후 3시 15분 기준) 10만 4천897명의 동의를 얻었다.

최근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광주의 한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강아지 학대 의혹으로 공분이 일었다.

견주 A씨가 공개한 CCTV 화면에는 생후 8개월에 체중 750g인 강아지가 유치 발치를 마친 뒤 처치실로 옮겨진 상황이 담겼다. 직원들은 화장실용 탈튀제를 뿌리며 크게 웃거나 또 다른 향균 제품을 뿌리고 바르는 등의 행위를 지속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잡혔다.

이 직원들은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서 염증으로 인한 입 냄새 때문에 이러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아지는 치료를 받은 뒤 3시간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A씨는 직접 개설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치 발치 수술이 끝난 후 1시간 가량을 작은 아이가 견뎌야 했던 것은 화장실용 탈취제, 향수, 미스트로 미용 연습 마루타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순이가 견뎌내기엔 너무나 고통스러운 고문이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려오며 자기 편이 없는 곳에서 온갖 학대를 당하며 죽어갔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A씨는 "그들에 대한 처벌이 어떤 식인지 얼마나 가벼울 지 잘 모른다. 아직도 삼순이의 죽음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다시는 삼순이와 같은 피해가 발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한 커뮤니티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병원 관계자라는 "회복되는 과정 중에 선생님께서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빗질을 하였으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면서 "염증 냄새 제거를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