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0 軍 전술용으로 쓰인다…내년 시범 도입

입력 2020-12-04 13:54


군이 내년부터 개인 전투장비로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스마트폰을 시범 도입한다.

방위사업청은 갤럭시S20을 기반으로 하는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를 2차 신속시범획득 사업 제품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을 군 전술용으로 개조해 무전기와 통합한 개인 전투 장비다.

통신 중계기 없이 작전 수행 범위 내에서 첩보·교전·화생방 경보 등의 모든 상황을 보안모듈을 통해 실시간 암호화된 데이터 및 음성으로 통신할 수 있다.

작전 보안 등을 위해 야간 디스플레이 조정, 스텔스 모드(통신 차단), 인텔리전스 캡처 모드(야간 영상 촬영, 공유)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군은 내년 상반기 육군과 해병대에 우선 도입한 뒤 시범 운용 결과에 따라 최종 보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국내 군 전술용으로 납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이미 미 국방부에 전술용으로 납품돼 왔지만, 국내에서는 그간 행정 용도로만 일부 사용돼 왔다.

방사청은 이와 함께 다른 6건의 제품도 2차 신속시범획득 사업으로 함께 선정했다.

상용 스마트폰과 무전기, 열영상 센서 등을 통합한 대대급·특수탐색 구조대원용 개인 감시장비인 '초연결 기반 스마트 개인 감시체계'를 비롯해 적의 소형 드론을 작동불능 상태로 만드는 기술이 접목된 '레이더 연동 안티드론 통합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적의 동시다발적 전파교란(재밍) 공격 대응이 가능한 '지능형 항재밍 센서'는 K21 장갑차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며, 원격 주행 및 실시간 영상전송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차량'은 육군에서 시범 운용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민간의 신기술을 최소비용으로 군에 신속히 적용하고 민간기업의 아이디어 선(先) 제안, 간소화·효율적 행정절차 등으로 급변하는 미래 전장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속시범획득사업이 올해 처음 도입되는 만큼 절차적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