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대출도 2.7조 증가…"부실 우려 더 크다"

입력 2020-12-04 17:28
수정 2020-12-04 17:28
<앵커>

지난 달 개인 신용대출이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는데요,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만큼, 개인사업자대출의 잠재적 부실 우려도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 은행 신용대출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달 신한과 KB,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69조4,065억 원으로 지난 달보다 2조6,877억 원 늘었습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정부 차원에서 1, 2차에 나눠 저금리의 소상공인 대출을 적극 지원한 영향도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사업자대출의 건전성입니다.

사업자대출은 가계 신용대출보다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수록 연체율 역시 높아지는 만큼 은행들 입장에서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소상공인들의 대출원금과 이자를 내년 3월까지 유예해 연체율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나면 당장 파산하는 업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은행들은 사전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잖아요. 이자유예나 만기 연장 등을 계속 해오고 있기 때문에 내년 일시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잠재적인 리스크가 계속적으로 이연되고 있는거라고 보시면 돼요."

실제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난 달 개인사업자대출의 평균금리도 전월보다 소폭 올라 위험도를 더 높였습니다.

앞서 정부가 신용대출 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규제하고 나선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금융지원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증가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