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을 마감한 과천 지식정보타운을 포함해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 청약은 세자릿수 경쟁률을 뚫어야 합니다. 낮은 가점에 자금이 부족한 대부분의 청년층에겐 절망적인 소식이죠.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내꿈사)'을 운영하는 정숙희 대표(필명 열정로즈)는 '그럼에도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막막해보이는 내 집 마련, 정 대표가 마지막으로 당부한 '5단계 전략'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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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청약 가점 8점도 가능하다"…1,700명 당첨시킨 노하우 / 2편, 청약 초보가 알아야 할 실전 노하우)
① 나 자신을 알라 : 내 청약 스펙(가점·자금)부터 확인
정 대표는 "많은 청약 실패 사례를 인터뷰하다 보면 의외로 자신의 정확한 스펙(가점, 가용자금)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청약홈을 통해 청약점수를 파악하고, 당첨 후에 내야 할 계약금(10~20%)을 포함해 준비해야 할 자금의 규모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스펙을 확인했다면 △특별공급 자격에 해당하는지 △가점제 도전이 유리한지, 추첨제로 해야할지 △장기저축을 통해 공공분양에 도전할지 △목돈으로 바로 민간분양에 참여할지 등을 차례로 결정합니다.
② 마음이 시키는 84A 아닌 확률 높은 84B
청약을 접수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분양 공고를 보면 보통 같은 평수라도 집 구조에 따라 판상형(A)·타워형(B)으로 나눠 청약을 받는습니다. 두 타입 모두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나마 인기가 덜한 타입을 골라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정 대표는 "한국인들은 보통 타워형보다는 판상형을 선호해 59B보다 59A, 84B보다 84A 타입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B타입을 노려야 예비 순위에라도 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③ 쓸모 있는 '2등 전략'…같은 생활권 노려라
청약 지역을 고를 때도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정 대표는 패스트푸드업체 2위 버거킹이 1등 맥도날드가 이미 시장 조사를 끝내고 입점하는 이른바 '2등 전략'을 제안합니다.
정 대표는 "역세권 인기 단지와 가까운 생활권에 있다면 인기가 덜한 아파트도 이른바 '갭메우기', '상향여과현상'으로 분양 이후에 가격이 올라갈 여력이 있다"며 인접 지역에 나오는 청약을 노려 볼 것을 권합니다.
④ 부부가 같이 하면 청약 확률 UP
내 집 마련이 처음인 신혼부부라면 부부가 각자 청약통장을 이용해 매달 한 번씩 시간차 청약을 꾸준히 시도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정 대표는 "이른바 시간차 청약으로 부부가 함께 한다면 이론상 2번의 청약 당첨도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꾸준히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계약금입니다. 정 대표는 "청약 단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도 최소한의 금액을 마련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정 대표는 "주택담보대출만 믿지 말고 부모님 자금을 빌려서라도 반드시 계약 준비를 해야 기회를 놓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⑤ 자금 여력이 있다면 '재건축 입주권'
자금여력이 있는 경우엔 청약을 꼭 고집하지 않아도 좋은 위치의 집을 더 싸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 대표는 "도저히 청약으로 당첨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을 사는 방법도 있다"며 "입주권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로얄동·로얄층'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 자금 여력이 있는 경우에 활용할 만 하다"고 말합니다.
또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전체 물량의 1%를 조합 재량으로 경매에 부치기도 하는데, 이러한 물량은 대출은 받을 수 없지만 청약 통장 없이 매매가 가능한 틈새 시장이라고 합니다.
청약만으로 정말 집을 구할 수 있을지 조바심이 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무수한 당첨·실패 사례를 연구해 온 정 대표는 "청약이 무주택자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청년·사회초년생일 수록 청약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합니다. 그의 말을 따라 1,700명은 이미 청약의 기회를 잡았다고 하니, 막막하다고 포기하는 것보다 내 여력에 맞는 전략을 하나씩 준비하는 것이 내집 마련의 지름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