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우리도 있다"…코스닥 기대주는?

입력 2020-12-03 17:42
수정 2020-12-03 17:42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스닥 상장사들도 경영환경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지속해 주주친화적 결정하겠다는 상장사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상장사들 일까요?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도체 소재분야 전문기업 디엔에프.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두 번째로 결산 배당에 나섰는데, 올해 주당 200원, 총 21억5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배당을 못했지만, 올해는 주주친화 움직임에 다시 동참한 겁니다.

아직 결산 배당을 결정하지 않은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다수 코스닥 상장사들이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더 많은 배당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배당을 단행한 62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50개사의 주당배당금(DPS)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급감했지만, 내년엔 반도체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주주친화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란 진단입니다.

<인터뷰>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배당 관련해선 한번 배당을 줄이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매우 부정적인 신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전년보다 배당을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상당수 코스닥 기업들은 배당을 올리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상장사입니다.

지난해보다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 상장사는 35개사.

이 가운데 주당배당금(DPS)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입니다.

씨젠은 주당배당금(DPS)이 지난해 100원에서 올해 333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코마케팅(+129.8%)이 주당배당금(DPS)을 2배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53.2%), 원익머트리얼즈(+36.6%), 클래시스(+13%), 심텍(+12.7%) 역시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역시 견조한 모습입니다.

통상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알려진 지난 9월 초 2만6천원대였던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는 현재 3만2천원대로 23.6% 상승했습니다.

클래시스(+15.7%), 심텍(+12.1%) 등도 10% 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 코스닥 상장사의 주주친화 움직임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배당 확대도 있는 만큼, 배당여력이 충분한지 실적과 재무구조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