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그림에 먹물 뿌린 中 여성 "감시 견디기 힘들어"

입력 2020-12-02 18: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상화 간판에 먹물을 끼얹은 혐의로 구속돼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인 여성이 2년 만에 트위터를 통해 근황을 알렸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둥야오충(31)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심경이 담긴 2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현재 원본은 삭제됐지만 다른 트위터 계정을 통해 퍼진 상태다.

이 여성은 지난 2018년 8월 시 주석의 초상화에 먹물을 끼얹는 모습을 스스로 동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가 정신병원에 감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둥야오충은 "그들이 나를 병원에 다시 가둬도, 그것이 영원히 감금된다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나는 더 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를 통해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두 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지난 퇴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안전하지만 언론과 접촉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나를 협박하지 않지만 아버지를 비롯해 내 모든 인간관계를 차단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이판사판이다. 더 이상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한 감시를 견딜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둥야오충의 부모는 이혼했으며, 그간 딸의 구명운동을 펼첬던 그의 아버지는 현재 딸과 접촉이 차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위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