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참여 아키젠,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단

입력 2020-12-02 07:11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손잡고 만든 아키젠 바이오텍(Archigen Biotech Limited)이 사업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합심해 설립한 아키젠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R&D)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4년 아스트라제네카와 각각 지분 50%씩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다.

아키젠은 리툭산(성분명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SAIT101'을 개발해왔다. 리툭산은 혈액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스 림프종 등에 쓰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바이오의약품이다.

'SAIT101'은 애초 삼성이 2012년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하다 중단했으나 아키젠이 2016년 다시 임상시험을 재개하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 정보 등록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SAIT101의 임상 3상 시험은 올해 마무리됐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는 '퍼스트 무버'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도 첫 주자가 돼야만 오리지널 의약품 다음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선점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키젠은 이미 한국 사무소도 철수한 상황이어서 이번 R&D 중단 결정에 따라 사업 역시 청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