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고 대사의 균형을 조절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겨 호르몬이 필요량보다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하며 반대로 기능의 이상으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질환을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의 기능장애가 생기면 치료를 위해 갑상선호르몬을 조절하는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런데 갑상선의 기능이 망가지면 갑상선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 치료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장애의 원인이나 약 복용 후 경과에 따라 약을 평생 먹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약 복용 후 갑상선기능의 조절이 잘되는 경우 갑상선 약의 중단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수원 김라미유외과 김라미 원장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과도한 갑상선호르몬 분비로 인한 증상이 생기므로 갑상선호르몬 생성 과정을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게 된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으로 인한 빈맥증상 및 혈압상승완화를 위해 베타차단제를 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인 경우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므로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큰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병인데, 이러한 경우 대부분 서서히 갑상선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을 지속적으로 평생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라미 원장은 "갑상선 약 복용 후 갑상선초음파 검사 시 갑상선의 염증 상태가 심하지 않은 경우나, 혈액검사에서 갑상선 기능이 잘 유지되고 갑상선항체가 음성인 경우라면 약 복용을 줄이거나 중단을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약을 중단해 본 뒤 다시 재발을 한 경우는 대부분 갑상선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만약 갑상선 제거 수술을 받거나, 갑상선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갑상선이 제거된 상태이므로, 외부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지속적으로 평생 보충해줘야 한다.
김라미 원장은 "갑상선 약 투여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 병력 청취와 혈액검사를 통해 적절한 복용량을 처방하고, 투여 중에도 주기적으로 경과를 살피게 된다"며, 또한 "임신부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태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임신부라도 태아에 영향이 없는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고 필요한 최소량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