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월 한 달간 기록적으로 오른 데 대한 차익실현 등으로 하락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71.73포인트, 0.91% 하락한 29,63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6.72포인트, 0.46% 내린 3,621.63에, 나스닥 지수는 7.11포인트, 0.06% 하락한 12,198.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은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등이 우위를 점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들도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SMIC와 에너지 기업 중국해양석유(CNOOC)를 규제 대상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미 정부는 또 베네수엘라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전자제품수출입공사(CEIEC)에 대한 제재도 이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이후에도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지속해서 내놓는 중이다.
다만 내년 1월 정권이 바뀔 예정인 만큼 이런 조치가 이전만큼 시장에 큰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또 나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3차 임상시험 최종 검토 결과 94.1%의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더나는 백신 접종자 중 코로나19로 중증 증세를 나타낸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종목별로는 모더나 주가가 20%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5.37% 내리며 부진했고, 금융주도 1.92%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66%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장 상황이 유지되고 있지만, 현 수준에서는 일부 조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오펜하이머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랠리의 강도와 기간은 시장이 현 수준에서는 일정 정도 되돌림에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연장 합의를 둘러싼 불투명성 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 0.19달러 떨어진 45.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45분 현재 배럴당 1.2%(0.59달러) 하락한 47.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이날부터 내년 1월로 예정된 증산 시점의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이틀 일정으로 시작했으나,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OPEC 회원국들이 증산 일정을 3개월 연기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연기에 반대하면서 1월부터 증산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진전 소식들이 잇따르면서 11월 월간 WTI 가격은 27%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5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7.20달러) 하락한 1,78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