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냉장고에 생후 2개월 영아 사체…2년 전 숨져

입력 2020-11-30 18:21


전남 여수의 한 주택 냉장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자 아기가 생후 2개월 만인 2년여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동을 방임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전문기관은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27일 쉼터에서 남매를 상대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을 진행해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 2명만 있었다.

당시 A씨는 현장 조사를 나온 동사무소 직원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또 쌍둥이 딸에 대해서도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주 내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