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최근 정체불명 남성이 출근길 젊은 여성에게 바짝 다가가 통화하는 척하며 성희롱을 일삼고 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한 남성이 출근 또는 등교하는 불특정다수 여성 뒤에 바짝 붙어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적 발언을 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3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오전 8시 20분에서 9시 사이 나타나 스마트폰을 귀에 댄 채 마치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척하며 현장에 있는 여성의 외모를 품평하거나 자신의 성경험을 늘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차례 피해를 본 여성은 여성청소년과 경찰관에게 상담까지 받았지만 정식 신고는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이 검거돼도 현행법상 처벌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에 해당할 수 있지만 범칙금이 부과되는 수준에 그쳐 처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성이 상습 출몰한다는 장소 일대에 사복경찰관을 배치하고 순찰을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