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세,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

입력 2020-11-29 08:31
수정 2020-11-29 09:16
한국거래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망


외국인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까지는 이 같은 유입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한국거래소와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나타난 네 차례의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평균 28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찍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회복 국면 초입에 들어선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과거 사례와 유사한 외국인 자금 흐름이 나타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기 개선 기대의 중심에 신흥국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의 1차 목표치는 20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7조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변동성 상승, 달러화 약세 기조 둔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위축 등은 신흥국 자산 선호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기대가 가장 큰 시기는 현시점부터 내년 1분기 말까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후 경기 회복 국면이었던 2002년 8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8조9천억원을 순매수하며 2000년대 코스피 대세 상승장을 이끌었다. 또 2008년 12월 금융위기부터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신흥국에 대거 유입된 2011년 4월까지 코스피 주식을 무려 53조7천억원 순매수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시기와 회복 구간이었던 2012년 9월∼2013년 12월 중에는 외국인 순매수가 8조2천억원 이어졌다. 2016년 2월과 2018년 1월 사이 반도체 빅 사이클 기간에는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22조1조원을 나타냈다.

2012∼2013년을 제외하면 글로벌 경기 회복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20조원 넘게 사들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