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디지털골드라고? [비트코인의 귀환①]

입력 2020-11-30 17:25
수정 2020-11-30 17:25
<앵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이슈플러스 시간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진단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김태학 기자가 '디지털골드'로 떠오르고 있는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전망들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시구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게요.

[기자 스탠딩]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결제해보려고 했는데요. 최소 송금 가능 금액이 0.002 비트코인, 우리돈으로 약 4만원 이상이라 커피 한잔은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비트코인으로 거래가 가능한 매장은 150개가 넘지만 높은 최저 결제금액과 수수료, 비트코인의 자산가치 증가 기대로 사실상 교환 기능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이제춘 / 이태원 더젤 CEO

가지고 있으면 훨씬 더 가격이 올라가는데 왜 내가 비트코인으로 아니면 리플로 이더리움으로 결제합니까라고 하면서 이제 결제를 안해요 암호화폐(가상화폐)로. (암호화폐 결제가) 거의 없어요. 나 같아도 안합니다.

이처럼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은 화폐로서 교환기능보다 가치저장기능, 즉 자산으로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세계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꼽히는 블랙락의 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도 비트코인이 "상당 부분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여기에 일찌감치 테슬라의 성장을 예상한 것으로 유명한 캐서린 우드 ARK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자산운용사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5%까지 늘린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5억 6천만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금 같은 자산과 달리 실물가치가 없어 평가 가격이 들쭉날쭉한 것은 여전히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데 약점으로 꼽힙니다.

실제 미국시간으로 26일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새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자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이 10% 넘게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최대 규모 간편결제 사업자인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느냐가 암호화폐 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3억 5천만명의 회원을 가진 페이팔 결제시스템에 성공적으로 탑재돼 교환가치까지 획득하면 안정적인 가격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서준 / 블록체인 투자기업 해시드 대표

비트코인은 거대한 신흥국의 기축통화라고 생각을 해요.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자산가치와 교환가치를 동시에 가지면서도 그 신흥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리더십이 커지면서 가치가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비트코인의 교환가치가 커지는 것이 자산가치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존재 가치에 대해서 도전을 받아온 비트코인이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전세계 투자자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