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LG에 한 발 더 가까이'…구광모의 '안정 속 혁신' 인사

입력 2020-11-26 18:19


구광모 회장 체제 3년차에 접어든 LG그룹이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는 임원인사를 통해 '뉴LG'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5일과 26일 이뤄진 2021년 LG의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124명의 신규 임원 승진 등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하고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CEO 대부분은 유임토록 함으로써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계속적으로 당부해왔다.

◆ 젊은 인재 전진배치…최연소 임원 37세

올해 LG는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을 새로이 선임하는 등 임원인사 총 규모는 181명이다.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배치했다.

이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이며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 37세)이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고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했다.

◆ '위기 속 안정' 대부분 CEO 유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CEO는 유임됐다.

올해 CEO와 사업본부장 선임은 LG유플러스 CEO에 황현식 사장을, LG에너지솔루션 CEO에 김종현 사장을 임명하는 등 총 4명으로 2018년 11명, 2019년 5명에서 줄었다.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됐다.

2018년과 2019년 사장 승진자는 각각 1명이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이사,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명관 LG인화원장, 이방수 (주)LG CSR 팀장 등 5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 여성 임원 약진, 역대 최다 15명 승진

올해 전무 승진 4명, 신규 임원 선임 11명 등 역대 최다인 15명이 승진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가 두루 발탁됐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2개사는 최초의 여성 전무를 배출했다.

이로써 그룹 내 여성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39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