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구조조정 3대 원칙 준수하며 항공산업 구조 개편"

입력 2020-11-26 17:11


산업은행이 이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구조조정 3대 원칙(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을 지키며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측은 "조원태 회장(계열주)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부를 투자 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고 통합추진과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하는 등 항공산업 개편작업에 책임있는 역할 원칙이 지켜졌다"고 전했다.

현재 조 회장의 보유주식은 시가 총 2,730억원으로 기담보제공 채무금액 감안시 실질 담보가치는 약 1,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한진칼과 주요 계열사, 계열주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고 이에 필요한 조사·조치 이행을 권고하며 권고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벌 부과와 퇴진을 요구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또 "회사 간 인수합병은 대주주가 아닌 인수회사가 자금을 조달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 한진칼 대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사재출연을 강요하는 것은 어렵다"며, "경영평가 등을 통해 계열주의 경영성과 미흡시 담보주식 처분, 퇴진 등의 조치가 가능한 바, 산업은행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긴급한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이지만 정상기업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구조조정 기업에 적용하는 정상화 방안(무상감자, 채권단 출자전환·자구계획 이행 등)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산업은행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2020년 채권단(산은·수은)으로부터 1조 2천억원의 긴급 자금을 차입해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 특별약정에 따른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등 정상기업으로서 책임을 이행했다는 판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 737%, 2,432%에 이르고 내년 부족자금이 4조 8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으로부터 2.5조원 규모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는 양사 통합시너지로 인한 장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가 있기에 조기에 유상증자 추진이 가능한 것으로, 현재의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단독으로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통합항공사는 인천공항 Slot(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JV 강화와 해외 환승수요 유치 등을 통한 외형 성장 및 규모의 경제 효과를 실현 가능하고, 노선 운영 합리화, 정비 자재 공동구매, 아시아나항공 외주정비비 내재화, 지상조업사 업무 공유에 따른 조업비 절감 등 통합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양사 통합으로 윈윈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은은 "이번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이 코로나 위기 극복과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여 통합 국적항공사와 국내 항공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