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코로나 3차 대유행 조짐에도 불구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수출이 코로나 재확산 영향을 넘어설 만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건데 최근의 코로나 확산세가 더 심각해질 경우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잡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소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8월 제시했던 전망치인 -1.3% 보다 0.2%포인트 올린 겁니다.
올해 GDP 성장률이 1, 2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지만 3분기에 예상치를 뛰어넘은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넘어설 만큼 수출이 생각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본 겁니다.”
이주열 총재는 과거에 비해 수출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세에 대해선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은행의 이번 수정 전망은 내년 중후반까지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돼 경제 활동이 완화될 것이란 것을 전제로 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한은은 겨울철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심해진다면 소비심리가 위축돼 성장률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부 역시 수출과 내수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인터뷰>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향후 영업제한 조치가 수반되는 대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최근 회복세가 상당 부분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올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마감할 경우 외환위기 사태 이후 22년 만이자 역대 세번째 역성장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