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배 오른 신풍제약…"코스피200 날개 달았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0-11-26 17:24
수정 2020-11-26 17:2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시장에서 상승세가 돋보였던 종목들, 특징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저녁 발표된 코스피200, 코스닥150 정기변경에 편입된 종목들인데요.

올해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의 정기변경 주기가 6월 연 1회에서 6월·12월 연 2회로 변경됐죠.

코스피 시장의 대표 종목으로 구성되는 코스피200에는 빅히트, 두산퓨얼셀, 씨에스윈드, 키움증권, 신풍제약 등이 새로 편입됐습니다.

코스닥 150에는 카카오게임즈, 동국S&C, 에스앤에스텍, 알서포트, 메드팩토, 코리아센터 등이 신규로 포함됐습니다.

종목 변경은 다음달 11일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앵커>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면, 주가가 보통 올랐던 것 같은데 맞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단 기대감이 있고요.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걸 일종의 '레벨 업'이라고 말합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을 약 60조원으로 가정하면, 신풍제약에 2,145억원, 씨에스윈드에 531억원, 지누스에 494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실제로 코스피200 편입·편출 종목이 발표되면서 오늘 이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 중에서 오늘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어딘가요?

<기자>

신풍제약입니다.

오늘 7%대 상승세를 보였고요.

시장에선 이 종목,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올 한해 정말 엄청나게 상승했거든요.

얼마나 올랐을 것 같나요?

<앵커>

코로나19 1차 팬데믹 때 대부분의 종목이 많이 빠졌으니까 그때와 비교하면, 한 2배정도 올랐나요?

<기자>

올해 개장 첫날 신풍제약의 종가는 7,320원이었습니다.

1차 코로나19 팬데믹때는 6천원대 중반까지 떨어지기도 했고요.

오늘은 12만8,5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네? 도대체 몇 배인 건가요?

말이 되는 겁니까?

<기자>

올해 1월 2일 주가로 계산하면 대략 상승률은 1,648%정도 됩니다.

17배 이상 상승한 거고요.

놀랍죠.

지난 6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8월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자금까지 들어와 주가가 또 한번 뛰었고요.

한편, 이달 12일에는 하루만에 15%가까이 하락하다 다음날 20% 상승하는 등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종목입니다.

주가가 굉장히 올랐으니 이번 코스피200지수에까지 편입된 거고요.

시장에서도 기이하게 보는 종목입니다.

<앵커>

실적이 좋은 것 아닙니까? 아니면 어제 셀트리온처럼 코로나19 치료제가 임박했다든지요.

<기자>

아직 신풍제약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없습니다.

원래부터 시총이 컸던 종목이 아니라, 올해 갑자기 오른 종목이다 보니까 그런 건데요.

일단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신풍제약은 지난 5월부터 자사의 말라리아 신약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입니다.

남아공에서도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고요.

이에 더해 아직 추가적으로 진행 사항이 더 발표된 건 없는데, 나오는 대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적에 기반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게,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거니까 그걸 감안하고 보더라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 당기순익은 10억원 수준입니다.

실적이 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 즉 주가수익비율(PER)은 3,480배에 달합니다.

<앵커>

PER이 3,480배라고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말 이례적으로 오른 종목인 만큼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여부가 관건이겠지만, 증권가에선 추격 매수를 자제하라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다시 코스피200지수로 돌아와서요.

이렇게 코스피200지수 선정으로 주가가 움직인다면, 미리 알고 이에 대응해도 괜찮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이렇게 거래소에서 편입,편출 종목을 발표하기 이전에 이미 시장에선 어떤 종목이 들어가고 나올지 시가총액 등을 따져 대략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지수 편입, 편출이 확실시되는 종목들은 약 한 달 전부터는 주가가 움직이고요.

이때 사서 실제 지수에 편입됐다면 가장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고요.

발표일 이후에 매수해도 괜찮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오늘 신풍제약 등이 오른 것과 마찬가지로요.

제가 참고로 코스피200 정기 변경 발표일 기준 20영업일 전후로 주가 등락 자료를 가져와봤는데요.

대부분 발표일 이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약 10~11영업일 정도 후인 정기변경 반영일까지 누적 성과가 최고치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스닥150도 참고로 말씀드리면 코스피200과 달리 발표일 이후 정기변경 적용일까지의 기간 성과가 더 높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종목별로 차이야 있겠지만, 대략 지수 편입일인 12월 11일까지는 상승세가 점쳐진다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자료는 2016년부터 5년간 성과를 나타내는 그래프니까요.

올해 12월 정기변경뿐 아니라 내년 6월과 12월 등 추후 있을 정기변경에서도 유효한 투자전략이라는 점 알아두면 유용하실 겁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