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것은 백신 대중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크렘린궁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왜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 정상이 임상시험 자원자로 백신을 맞을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코로나19 백신) 대중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 당연히 국가 정상인 대통령이 자원자로서 (임상 3상) 접종에 참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접종 시기와 관련해 "대통령이 인증되지 않은 백신을 사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모든 (인증) 절차가 끝나고 난 뒤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앞서 이날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대중 접종이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공식 승인(등록)했다. 백신의 일반인 대상 사용을 허가한 것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는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 뒤 곧바로 승인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개발자 측은 정부 승인 이후 4만 명의 모스크바 주민 자원자를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