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펀드 개수를 줄이고 규모를 키워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광수 부산대 경영대학 교수는 24일 한국증권학회 주최로 열린 ‘주식형 공모펀드의 침체 진단과 활성화’ 온라인 정책 심포지엄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고광수 교수는 “공모펀드 시장은 주식시장 규모에 비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펀드의 소규모화에 따른 신뢰성 하락, 판매사 직원과 투자자 간 이해상충, 자산운용사의 새로운 시장 개척의지 부족 등을 주식형 공모펀드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공모 펀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에서 신규 펀드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초소형 펀드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소규모 펀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공모펀드 평균 규모는 10월말 현재 주식형은 470억원, 혼합형 190억원, 채권형 790억원 등이다.
고 교수는 “판매사 직원들은 투자자의 위험선호도와 목적보다는 자신들의 KPI 점수를 높이는 상품을 제시했다”며 “판매직원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보다는 개략적으로 지시된 상품 특징을 강조하면서 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자산운용사와의 경쟁을 의식해 창의적인 신상품 개발이나 제안보다는 업계 평균적인 상품으로 계열사의 브랜드와 카메팅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며 운용사들의 신규 시장 개척 의지에 대해 비판했다.
주식형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으로는 펀드 개수 축소와 규모 확대, 판매사 직원의 상품이해도 향상, 글로벌 펀드 상품의 개발 등을 꼽았다.
고 교수는 “다양한 방법으로 펀드 개수를 줄이고 규모를 늘려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운용 능력을 제고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판매사 직원의 KPI가 아닌 투자자를 위한 상품을 권유하고 이들의 상품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도의 분산 투자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펀드를 개발해야 한다”며 “ 미국의 'i-share'와 유사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펀드를 개발한다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투자수요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