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생존'위한 결정…KCGI는 투기세력"

입력 2020-11-23 17:19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국내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로 국적 항공사들이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업은행(이하 산은)의 제안을 받아들여 내린 대승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과 HDC현산의 합병 무산도 영향을 미쳤다.

한진그룹은 "M&A가 무산되자 아시아나항공의 회생과 공적자금의 가시적 효과를 노린 산은이 먼저 인수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발전에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두 기업과 협력업체에서 종사하는 인원은 10만여 명.

이번 인수 결정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존이 달린 절박한 문제'라는 게 한진그룹의 판단이다.

실제로 합병 계획 발표 이후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 조원태 회장이 나서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모든 자회사의 직원을 포용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산업은행에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관련법에 적시돼 있는 '경영상 목적 달성의 필요'를 바탕으로 한 적법한 절차"라는 입장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현재 주요 주주들이 추가적인 인수 능력을 갖췄는지 알 수 없어 해법이 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실권주 인수의 경우 밸류(Value) 대비 주가가 과하게 높다는 점 역시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한계로 꼽힌다.

무엇보다 "긴박한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최소 2~3개월이나 걸리는 주주배정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라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KCGI를 두고는 "자신들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사적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있을 때 아무런 희생이나 고통분담 노력도 없었다"라며 "가처분 신청은 지극히 무책임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법원을 향해서는 "KCGI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 인수가 무산돼, 항공산업에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며 합리적인 결정을 요청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라면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가지고 올 장기적 효과를 감안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며 "하지만 이와 같은 공감 없이 단기적인 시세차익에만 집착하는 KCGI는 투기 세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