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3~27일) 뉴욕증시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시점에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겠지만, 당면한 위기에 따른 경제의 재침체 우려도 팽팽하다.
미국의 재정 및 통화 부양책과 관련한 논란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주 추수감사절 이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미국의 연휴 및 쇼핑시즌이 시작된다.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통상 증시의 투자 심리도 나쁘지 않은 기간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는 가운데, 추수감사절 이동과 가족 모임 등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미 각지에서 봉쇄 조치가 다시 강화되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기간 여행을 자제하라는 강력한 권고를 내놓기도 했다.
JP모건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년 1분기 미국 경제가 다시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단기적인 경제 후퇴 우려도 심화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12월 중순께 승인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모더나 등도 화이자의 뒤를 이을 예정인 만큼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보편적인 접종이 가능한 시기는 내년 중반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당면한 위기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달래기는 어렵다.
미국 부양책 논의도 핵심 이슈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에 민주당이 공화당과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혀 기대를 키웠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표적화된 부양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백악관은 신규 부양책 논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보도도 있었다.
내년 정권 이양까지 새로운 부양책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지만, 진전된 소식이 나온다면 투자 심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2월 초 합의해야 하는 예산안에 실업급여 추가 지원 등 일부 부양 프로그램의 재개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양책도 논란거리로 부상했다.
재무부가 회사채 매입 등 연준 비상대출프로그램 일부를 연말에 종료한다고 밝힌 탓이다. 연준 프로그램의 자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앞서 있었지만, 재무부의 갑작스러운 발표는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안전판이 축소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연준이 이례적으로 공개 반발하면서 양 기관의 갈등도 불거졌다. 이번 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예정된 가운데, 갈등이 계속 표출된다면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연준 대출 자금 전용으로 재정 부양책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는 것은 호재라는 평가도 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채권 매입 정책 변화의 힌트가 나올지도 중요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FOMC에서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채권 매입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연준 인사는 채권 매입 증액은 아니더라도 만기의 장기화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사록에서 만기 장기화가 시사된다면 추가 완화 기대가 커질 수 있다.
경제 지표 중에는 쇼핑시즌을 앞두고 소비 지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얼마나 타격을 받았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