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메디톡스, 보툴리눔 균주 싸움 또 '연기' [이슈플러스]

입력 2020-11-20 17:26
수정 2020-11-20 17:26
<앵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이른바 보툴리눔 톡신 '균주 전쟁'이 한 달 더 미뤄졌습니다.

두 회사 모두 최종 승소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어서 신경전은 더 팽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현지시간 19일로 예정했던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 출처에 대한 판결을 다음 달 16일로 연기했습니다.

이로써 두 회사의 최종 판결은 지난 6일에서 19일로 2주 연기된 후, 이번에 한 달이나 재연기되며 두 차례 미뤄졌습니다.

ITC는 최초 연기 때와 마찬가지로 판결을 미룬 배경이나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연기에 대해 메디톡스는 "일정만 연기된 것일 뿐 예비판결 결과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대웅제약은 "ITC가 예비판결의 오류를 심도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두 회사 모두 승소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이른바 '균주 전쟁'은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6년 11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도용했다는 주장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로부터 1년 뒤인 2017년 10월, 메디톡스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혐의로 '영업비밀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월, 메디톡스와 미국 '엘러간'은 ITC에 대웅제약과 '에볼루스'사를 제소하며 신경전은 미국까지 번졌습니다.

올해 7월 ITC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예비 판결하며,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나보타의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후 대웅제약은 지난 9월 ITC 위원회에 예비결정에 대한 이의제기를 신청했고, ITC 위원회도 만장일치로 재검토를 받아들이며 다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승규 /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면 좋지만 지금 원만하게 해결되기에는 많이 가 있는 것 같고,

그렇다면 지금 대웅제약이랑 메디톡스가 가지고 있는 시장에 관련된 부분들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가 고민이 많이 되거든요.

어떻게 보면 기업 간의 산업재산권의 싸움이기 때문에…"

당초 예정돼 있던 최종 판결이 또 한 번 미뤄지면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신경전은 더욱 첨예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