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300명대 확진…거리두기 2단계 격상 초읽기

입력 2020-11-20 11:23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며 사실상 3차 대유행에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한 서울·경기·광주 전역과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산발적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거리두기 추가 격상 필요성이 제기된다.

실제 전남 순천시의 경우 20일 0시를 기해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새 거리두기 체계가 도입된 이후 전국 첫 2단계 사례다.

정부는 수도권에 대해서도 최근 1주간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가 200명을 넘으면 '1.5단계 2주간 적용' 방침과 무관하게 2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지난 18∼19일(313명, 343명)에 이어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324명→332명→396명) 이후 근 3개월 만이다. 이후 이틀 연속 200명대로 내려왔다가 26일(320명) 다시 300명대로 올라온 뒤 27일(441명)에 2차 유행의 정점을 찍었었다.

최근 1주일(11.13∼19)간 일별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343명→363명 등으로, 갈수록 감염 규모가 커지고 있다. 1주간 하루 평균 269.1명이 새로 확진된 셈이다.

아직 2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흐름이다. 2단계는 ▲ 1.5단계 기준의 2배 이상 증가 ▲ 2개 이상 권역 유행 지속 ▲ 전국 300명 초과 가운데 하나를 충족할 때 올릴 수 있다.

방대본 집계로 보면 최근 들어 5명 이상의 소규모 집단감염만 하루 평균 약 10건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153.3명꼴로 발생해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점(100명 이상)을 크게 넘어 2단계로 향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도 연일 가팔라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이날 0시 기준 강원 24명, 경남 18명, 충남 15명 등 총 102명으로, 전날(1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전국의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대학가, 소모임, 체육시설, 노래방 등을 고리로 새로운 집단발병이 계속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데 주목하면서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커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통상 춥고 건조한 계절일수록 생존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밀접·밀집·밀폐 등 '3밀(密)'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점 역시 정부의 방역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