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이 지속하면서 10대와 20대까지 아파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난까지 겹쳐 내집 마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을 보면, 지난 10월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천5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2천848건보다 25%나 늘어난 것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2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는 전체(6만6천174건)의 5.4%로,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의 가격 키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또한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매수 비중이 가장 낮은 20대 이하의 불안 심리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5%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2월 33.0%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29.0%로 낮아졌지만 6월(32.4%)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7월 33.4%, 8월 36.9%, 9월 37.3%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58.7%)에서 가장 높았으며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관악구(41.5%), 서대문구(41.2%), 중구(40.9%)에서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를 넘겼다.
20대 이하와 30대를 모두 합치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은 43.6%에 이르렀다.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사들인 아파트가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