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신규 부양책 협상 기대와 기술주 랠리 속에 상승했다.
현지시간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44.81포인트, 0.15% 상승한 29,483.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4.08포인트, 0.39% 오른 3,581.87에, 나스닥 지수는 103.11포인트, 0.87% 상승한 11,904.7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3% 올랐고, 기술주도 0.84% 상승하며 장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0.60%와 아마존 0.37%을 비롯해 알파벳 1.03%, 마이크로소프트 0.63% 등을 기록했다. 애플 0.52%과 페이스북 0.36%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활동 중단, 미국 부양책 협상, 실업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또 한 번 17만 명을 넘어섰고, 총사망자는 25만 명을 상회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여행을 자제하라고 강력히 권고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최대 교육구 뉴욕시가 이날부터 공립학교의 등교를 중단하면서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켄터키와 미네소타, 위스콘신, 일리노이 등 다수의 주가 식당 영업 제한 등의 조치를 채택했다.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한층 커졌지만, 임박한 겨울 연휴 기간의 소비 등 경제 활동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백신의 승인과 대량 생산, 유통, 광범위한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미국의 실업 지표가 악화한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1천 명 늘어난 74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1만 명보다도 많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로 고용시장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주요 지수는 이러한 우려로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장에서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미 정치권이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코로나19 부양책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도 이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노령층을 포함한 모든 성인 사이에서 비슷한 면역 반응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차 임상시험 결과다.
이 백신은 지난 8월부터 3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며, 수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백신 기대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부담이 혼재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매우 다른 시간대에 걸쳐 있는 매우 다른 두 뉴스 사이에서 가격 책정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백신 소식은 분명히 긍정적이지만, 이것이 전개되는 데는 몇 달이나 몇 분기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가 급증하고 경제 전망이 악화하는 단기적인 소식과 백신 뉴스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얼마나 빨리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풍도 여전히 많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2%(0.08달러) 내린 41.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50분 현재 배럴당 0.1%(0.06달러) 떨어진 44.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화 강세 속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2.40달러) 떨어진 1,86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