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 "백신, 노령층에도 효과"…국내 도입은

입력 2020-11-19 19:33
수정 2020-11-20 07:18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청장년층은 물론 노령층에도 똑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19일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56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 결과를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게재했다.

18∼55세, 56∼79세, 70세 이상 등 연령별로 나눠 시험을 진행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중성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 번째 백신 투약 이후 모든 연령대 99%의 자원자에게서 중성화 항체 반응을 보였으며, T세포는 첫 번째 투약 이후 2주가 지난 뒤에 정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만 T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에 기여한다. 백신이 성공하기 위해선 이 항체와 T세포의 '이중방어막'(double defence)을 모두 생산해야 한다.

특히 약한 면역체계를 가진 노령층에 효과가 떨어지는 대부분의 백신과 달리 옥스퍼드 백신은 노령층에도 젊은층과 비슷한 면역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스퍼드 백신 그룹의 조사관인 마레시 라마사미 박사는 이같은 면역반응이 실제 바이러스로부터의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심각한 부작용 역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옥스퍼드대는 지난 4월부터 유럽 최초로 인체실험에 돌입했다. 8월부터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수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는 미국 FDA에서도 임상 효능이 확인되는 즉시 긴급 사용을 승인할 방침이다.

해당 백신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연내 약 400만 도스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수탁생산(CMO) 계약을 맺은 뒤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