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백신 보다 코로나 재확산…다우, 1.16% 하락

입력 2020-11-19 06:47
수정 2020-11-19 06:49
나스닥 0.82% 떨어져
국제유가 상승세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에도 당면한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1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4.93포인트(1.16%) 하락한 29,438.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1.74포인트(1.16%) 내린 3,567.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74포인트(0.82%) 떨어진 11,801.6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백신 개발이 임박했다는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차 임상시험 최종 검토 결과 95%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중간 검토 결과보다 면역 효과가 상향 조정됐다.

화이자는 또 백신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수일 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백신의 사용이 승인될 것이란 기대가 한층 커졌다.

미 경제방송 CNBC는 FDA가 백신 승인을 위한 핵심 절차인 자문그룹 회의를 다음 달 초에 소집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FDA는 12월 8~10일 3일간 자문그룹 회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이 회의에서 화이자는 물론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말께에는 의료 종사자 등 필수 인력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주요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차츰 커지면서다.

금융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의 교육구인 뉴욕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립학교의 등교 수업 중단을 결정하면서 불안감을 부추겼다. 뉴욕시는 당장 오는 19일부터 등교를 금지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는 야간 이동 제한을 발동하는 등 미국 각지에서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에서는 전일에도 16만 명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입원한 환자도 7만6천 명 이상으로 증가해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백신의 보편적인 접종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면한 위기에 대응한 봉쇄조치의 강화와 이에 따른 경제 충격은 불가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약 3.2% 내렸다. 보잉 주가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737맥스 기종의 이륙 금지 조치를 해제한 데 힘입어 장 초반 큰 폭 올랐지만, 차츰 반락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9%(0.39달러) 오른 41.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10분 현재 배럴당 1.8%(0.78달러) 뛴 44.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산유국들이 현 수준의 감산 규모를 내년에도 유지하는 방안을 잇따라 거론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20달러) 내린 1,87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을 내놓으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