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대유행 판단 이르다…2단계 격상 없이 차단"

입력 2020-11-18 13:46


최근 수도권을 넘어 비수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정부는 거리두기 추가 상향 없이 확산을 잡는 것을 목표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역사회의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재유행의 기로에 선 시점"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하면서 "거리두기 효과는 통상 열흘에서 2주 뒤부터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노력해야 전국적인 대유행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주 뒤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예정돼 있으므로 더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 1년간 학업에 열중한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수능을 볼 수 있도록 어른들이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 1.5단계 격상과 관련해 "이번 상향조정의 목표는 본격화하는 지역사회 유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차단하고 환자 증가 추이를 반전시키는 것"이라며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시작된 지역사회의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고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임을 양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중단 등 강력한 조치가 포함돼 일상과 생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2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상의 불편이 크겠지만, 모두를 위해 적극적으로 (방역에)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강원도는 언제, 어디서 감염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험도가 높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2주간은 가급적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식사나 대화가 수반되는 모임은 반드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나온 지역발생 확진자만 총 1천271명이다.

일평균으로는 181.6명이다. 지역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수도권 125.6명, 호남권 19.6명, 강원 14.9명, 충청권 10.7명 등이다.

특히 최근 1주일간 60세 이상 환자 수는 총 385명으로, 일평균 55명이 발생했다. 고령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계속 늘어 이날 0시 기준으로 67명이 됐다.

강 1총괄조정관은 300명대 신규 확진자와 중환자 증가세 등을 두고 '3차 유행'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시기지만, 이를 '3차 대유행'이라고 칭하기에는 더 지켜볼 부분이 있지 않나 그렇게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에 대해서는 "계속 증가세라면 2단계 상향 기준을 초과하는 시점에 검토해야 한다고 보지만, 2단계로 갔을 때 여러 파급효과와 제한 조치 등을 고려해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유입 사례 확산세와 관련해선 "외국에서 겨울철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한 부분 때문에 유입환자도 늘어나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까지는 코로나19 환자 관리를 위한 의료체계에도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즉시 입원이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119개가 남아 있다. 또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2천468개를 쓸 수 있고, 생활치료센터에는 1천324명이 입실할 수 있는 상태다.

(사진=연합뉴스)